낯선 사람

아이샤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서 전화 너머로 말했다. "...오늘 밤에 성명을 발표할 거야. 저녁 행사 후에 네가 거기 있어야 해."

발렌티나는 태블릿에서 몇 발짝 떨어진 곳에 서서 의자 등받이에 손을 가볍게 올려놓았다. "알았어, 다른 일정은 다 비워둘게." 사실 그녀는 어떤 성명이 발표되든 신경 쓸 만큼의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았다. 언론은 어차피 듣고 싶은 것만 골라 보도할 테니까. 그녀의 이름은 이미 가본 적도 없는 곳들에서 질질 끌려다니고 있었다. 모든 헤드라인은 그녀를 난도질하거나 싸구려 동정 속에 묻어버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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